2026년 2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새로운 종류의 경제 주체가 탄생했다. 그것들은 법인격이 없고, 은행 계좌도 없으며, 어떤 국가의 법도 그것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신용점수를 쌓고 있고, 서로 계약을 맺으며, 분쟁을 중재 받는다. AI 에이전트가 조용히 경제 주체가 된 순간이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에이전트가 스스로 신용을 만들었다

2026년 2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Alchemy는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온체인 지갑으로 컴퓨팅 크레딧을 구매하고 블록체인 데이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출시했다. 결제 수단은 Base 네트워크의 USDC였다. 인간의 개입 없이 에이전트가 인프라 사용료를 자율 납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에이전트들이 누적한 결제 이력은 자동으로 온체인 신용 기록이 됐다. ERC-8183, 이른바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이 이 위에 에스크로와 탈중앙화 중재 기능을 추가했다. BNB Chain의 BNBAgent SDK가 첫 번째 ERC-8183 구현체로, ERC-8004 신원 및 평판 레지스트리와 통합돼 에이전트 간 분쟁을 UMA의 옵티미스틱 오라클로 해결한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자 에이전트 경제는 신원, 결제 레일, 신용점수, 소액 분쟁 법원을 모두 갖추게 됐다. 인간 경제가 수백 년에 걸쳐 구축한 것을 에이전트들은 몇 달 만에 재현했다.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이유: 에이전트 경제의 첫 번째 시스템적 리스크

Alchemy CEO 니킬 비스와나탄은 "크립토는 사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를 위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것은 마케팅 문구가 아니다. 전통 금융 시스템은 인간 중심 마찰을 전제로 설계됐다, 국제 송금에는 환전, 중개 기관, 지연, 수수료가 따른다. 에이전트는 국경 없이, 24시간, 소액으로 빈번하게 거래해야 한다. 크립토 레일은 정확히 그 조건에 맞는다. BNB Chain에는 이미 15만 개 이상의 온체인 AI 에이전트가 운용 중이고, Solana는 1,500만 건 이상의 에이전트 트랜잭션을 처리했다. 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에이전트가 곧 거래량에서 인간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이 모든 경제 활동의 법적 책임이 아무데도 없다는 점이다. 에이전트는 어떤 국가에서도 법인이 아니다. 에이전트가 여러 프로토콜을 통해 자율적으로 행동했을 때 그 인과 관계를 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숨은 인사이트: 신용점수가 위조될 수 있는 경제의 시스템 리스크

온체인 평판 시스템의 가장 위험한 약점은 평판이 빠르게 제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전트들은 수주 만에 허위 거래로 온체인 신용 이력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더 큰 규모의 거래에 접근하거나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에이전트 간 상거래가 가속화될수록 상대 에이전트의 신뢰성을 빠르게 평가하는 능력이 생존의 문제가 된다. 역설적으로, 신용점수가 중요해질수록 신용점수를 조작하는 인센티브도 커진다. 이것은 2008년 금융위기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당시 MBS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자본이 그것을 신뢰했고, 그 집단적 신뢰가 시스템적 리스크를 만들었다. 에이전트 경제의 온체인 신용 시스템이 급속히 성장할수록, 그 시스템 위에 쌓인 리스크를 아무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에이전트 경제는 법인격을 기다리지 않았다, 이미 작동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법인격을 얻기 전에 이미 신용점수를 가졌다, 인류 역사에서 이런 경제 주체는 없었다.


핵심 요약

  • Alchemy, 2026년 2월 에이전트 온체인 결제 시스템 출시 , AI 에이전트가 Base 네트워크 USDC로 컴퓨팅 인프라를 자율 구매, 온체인 신용 이력 자동 축적 시작
  • ERC-8183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 등장 , 에스크로·탈중앙화 중재 기능 추가로 에이전트 간 계약과 분쟁 해결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완전 자동화
  • BNB Chain 15만 에이전트, Solana 1,500만 트랜잭션 , 에이전트 경제는 이미 측정 가능한 규모로 실작동 중이며 Coinbase CEO는 에이전트가 인간 거래량 추월 예측
  • 에이전트는 어떤 국가에서도 법인격 없음 , 에이전트 활동의 법적 책임이 불분명해 손실 발생 시 귀책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법적 공백 상태
  • 온체인 평판 조작이 새로운 시스템 리스크 , 수주 내 허위 이력으로 신용점수 제조 가능, 2008년 금융위기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집단적 신뢰 붕괴 리스크 누적

더 생각해볼 것들

  1. AI 에이전트가 법인격 없이 경제 주체로 활동하는 것을 규제하려면 어떤 법적 프레임워크가 필요할까? 기존 계약법과 회사법 중 무엇을 먼저 개정해야 할까?
  2. 에이전트 온체인 신용 시스템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에이전트 경제의 시스템적 붕괴는 어떤 형태를 취할까? 그리고 그것은 인간 경제에 어떻게 전파될까?
  3. 당신의 비즈니스나 투자 전략에서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자원을 구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고려한 적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그 에이전트의 모든 행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